근대에는 과학이 발전되면서 와인생산기술 역시 발전하였습니다. 이 시기의 독특한 와인제조방식을 설명하겠습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가 프랑스의 고급 와인을 쟁탈하였고 고급 와인을 뺏기지 않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의 싸움까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근대의 와인제조법
-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의 고급와인 수탈
- 프랑스와 독일의 와인쟁탈전
근대의 와인제조법
근대에 들어 과학이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또한 와인의 소비층이 다양해지면서 와인생산기술 역시 비약적인 발전을 겪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와인의 품질을 개선하고 와인 제조업자 본인들의 와인을 차별화시켜 나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세 생산업자들은 전통적인 방식대로 제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부유층이 마시는 고급와인과 일 반 서민들이 마시는 값싼 와인의 격차가 더욱 커져갔습니다. 16~19세기에도 발로 밟아서 포도를 압착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와인생산업자들은 이게 좋은 방식이라 생각했습니다. 근대에서 참나무통에서 포도즙을 발효시킨 후에 숙성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일반적으로 발효과정은 과거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근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생산되고 그중 특별한 발효과정을 필요로 하는 와인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포르투갈에서 발효 중 브랜디를 첨가하여 당도와 도수가 높은 독특한 와인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한편 와인제조에 있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와인의 보존기간입니다. 네덜란드 인들은 와인 통에 황을 넣어 태우는 라인지방의 비법을 보급시켰습니다. 와인을 담기 전에 참나무통 안에서 황을 태우면 와인의 산화를 막고 운반하는 동안 발효를 늦추는 효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와인의 숙성과 보관에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은 유리병과 코르크 마개의 보급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와인인 샴페인이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의 고급와인 수탈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피해를 남긴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전투들이 있었지만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명품 와인을 둘러싸고 전개된 와인전쟁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히틀러가 주도하는 독일은 1938년에 오스트리아 병합을 시작해서 세계 정복의 야욕을 키워 나갔습니다. 독일은 1939년 소련과 독소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어서 폴란드를 침공하는 명백한 도발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프랑스는 크게 불안하였고 프랑스 정부는 포도밭을 일구는 농부들에게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포도를 수확하도록 특별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군병력을 동원하여 포도 수확에 나섰습니다. 1939년 가을 프랑스 포도원에서는 대대적인 포도 수확이 전개되었습니다. 히틀러는 마침내 1940년 봄이 되자 독일군에게 프랑스로 진격할 것을 명령하였고 수많은 독일군이 밀어닥쳤습니다. 독일군의 입장에서는 히틀러를 중심으로 형성된 본국의 고위층에게 와인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사명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프랑스에 진주한 독일 장교들은 고급 와인을 찾아내서 본국으로 보내는 일을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와인쟁탈전
프랑스의 와인업자들은 나라는 빼앗겼지만 프랑스의 와인은 뺏기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온갖 수단을 사용해서 와인들을 숨기기 시작했습니다. 파리에서 고급 레스토랑을 유명한 '라투르다르장'에서는 10만 병에 달하는 고급 와인들을 모아둔 와인저장소를 지키기 위해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라투르다르장 사장의 아들인 클로드는 군 복무 중이었는데 와인을 지키기 위해 특별히 외출도 가능했습니다. 모든 와인을 숨길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것은 불가능 했습니다. 그래서 최고급 와인 2만 병을 선별해서 차곡차곡 쌓은 후 별돌을 쌓아 벽을 만들었습니다. 일부러 벽을 부수지만 않는다면 와인을 찾기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와인 8만 병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독일군이 이 레스토랑에 들이닥쳐 와인을 수색하였고 그들은 8만 병의 와인에 흡족하고 나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2만 병의 특급 와인은 독일군에게 뺏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조업자들은 와인을 벽장에 숨기기도 했고 땅에 묻기도 했습니다. 어떤 와이너리는 와인을 동굴에 모아 놓고 거미를 잡아다 거미줄을 치게 해서 와인을 위장하기도 했습니다. 온갖 아이디어들이 동원되어 와인을 지키는 일에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수많은 고급 와인들이 프랑스에서 독일로 강탈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