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와인을 생산하는 국가가 있습니다. 그중에 이번 포스팅부터는 독일에 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차례로 나헤, 라인가우 지방 그리고 모젤-자르-루베르 지역까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독일의 와인생산지 : 나헤
나헤 지역은 라인 계곡과 모젤 계곡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훈스룩크 구릉지대와 준발트 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하아트 산과 도네르베르그를 접하고 있습니다. 약 2000천년 전에 이 지역에서 로마인들이 처음으로 포도를 재배하였으며 가장 오래된 포도원은 노르드하임에 있습니다. 이 지역의 포도 재배 면적은 4,297 헥타르 정도 이며 생산량은 311,650 헥토리터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총 생산되는 와인 중 화이트 와인이 83%, 레드 와인이 1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포도 재배 지역으로는 숄 뵈켈하임, 크로이츠나흐, 그란, 알센츠 등이 있습니다. 준발트 산과 훈스룩크 산이 접하고 있어서 차가운 바람과 뜨거운 햇빛을 막아줍니다. 이 지역의 토양은 화산 성분뿐 아니라 모래, 진흙, 석회암 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다양한 포도 품종들이 자랄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포도 품종으로는 리즐링, 뮬러 투르가우, 질바너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소넬베르그, 스타인첸, 슐로스베르그 등이 있습니다.
독일의 와인생산지 : 라인가우
오늘날 소비자들에게는 다른 지역의 와인이 더 친숙하겠지만, 18세기 요하니스베르그 수도승에 의해 리즐링 포도가 심어진 이후 19세기까지 라인가우지역은 독일 내에서 핵심적인 포도주 생산 지역이었습니다. 독일의 화이트 와인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라인가우 지방 때문입니다. 이 지방은 독일에서 가장 오랫동안 고급와인을 생산해 온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평화롭고 귀족적인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길이 30km, 약 3,200헥타르의 면적을 가진 라인가우 지역은 독일에서 가장 작은 생산지역입니다. 마인츠와 뤼더스하임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라인가우 산의 경사지는 와인 재배에 있어서 최적의 환경 조건을 제공합니다. 강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물 사용이 용이하고 자연적인 온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라인가우에서 재배되는 포도 품종의 80% 이상이 리슬링입니다. 라인가우 지역은 모젤-루베르-자르 지방보다 남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일조량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포도원들은 라인강의 남쪽에 있습니다. 이 포도원 뒤쪽에는 타우누스 산맥이 있어 북쪽으로 불어오는 찬 바람을 잘 막아주고 있습니다. 리슬링 이외의 포도 품종으로는 슈페트부르군더와 뮐러투르가르가 있습니다.
독일의 와인생산지 : 모젤-루베르-자르
독일 내에서 네 번째로 큰 포도주 생산 지역인 모젤-루베르-자르에서는 우수한 품질의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 이 지역의 와인이 가장 섬세하고, 매혹적인 맛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지방 대부분의 포도원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언덕에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 가장 가파른 언덕배기에 위치한 포도원은 모젤 강가의 엘러마을에 인접해 있는 칼몬트입니다. 이 포도원은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76도의 경사면에 있습니다. 이러한 가파른 계곡 지형은 거센 바람을 막아주고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이렇게 가파란 언덕에 포도원이 위치하게 된 이유는 모젤지역이 포도재배의 최북단 한계선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지에서 포도재배를 하면 일조량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매년 기후가 다르기 때문에 불순한 해에는 일조량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모젤지역의 일조량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에 비해 1/3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자연환경에서 고급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햇볕과 열기를 모두 다 활용해야만 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모젤지역의 포토밭은 거의 예외 없이 남쪽을 향해 있습니다. 또한 유명한 포도원은 대개 강가에 있는데 이는 직사광선뿐만 아니라 강물에 반사된 햇볕까지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