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할 와인이야기는 와인의 정의와 와인의 역사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스, 로마시대의 와인, 근대 이후의 와인까지 차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와인의 정의
"좋은 포도는 좋은 와인을 만든다" 와인이란 포도즙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 음료입니다. 넓은 의미에서의 와인은 과실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 함유 음료를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신선한 포도를 원료로 한 포도주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주세법에서 "과실주란 과실즙을 주된 원료로 하여 당질과 물을 첨가하여 발효시킨 술덧을 여과 제성한 것"으로 와인은 과실주의 일종입니다. 와인이라는 말은 라틴어 비 눔(vinum)에서 왔다고 전해집니다. 비눔은 "포도나무로부터 만든 술"이라는 뜻입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로마제국으로부터 포도를 재배하고 그 열매로 와인을 만드는 법을 전수받았습니다. 그래서 로마에게서 와인을 전수받은 유럽 각국에서 와인이라는 말은 와인을 뜻하는 라틴어 비눔과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와인을 불어로 '뱅(vin)'이라고 하고, 독일어로는 '바인(wein)'이라고 하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어로는 '비노(vino)', 러시아어로도 '비노'라고 하여 유럽 각국의 말이 대게 비슷합니다. 코냑과 브랜디 역시 포도를 원료로 만든 술입니다. 그런데 코냑과 브랜디는 그냥 포도를 발효시키는 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습니다. 코냑과 브랜디는 특별한 장치를 사용하여 와인에서 알코올 주정만을 뽑아낸 것입니다. 그러나 포도를 주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코냑과 브랜디 역시 와인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러한 증류주들을 와인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포도즙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음료만을 와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리스, 로마시대의 와인
기원전 1,100년경 페니키아인들이 와인을 제조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약 350년 후 포도와 와인을 그리스에 전파했습니다. 와인은 헬레니즘 시대에 주신 디오니소스 신화와 함께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풍요로운 생활을 바탕으로 한 예술의 발달, 축제, 공연 문화의 발달과 함께 와인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선물 중 와인만큼 위대한 가치를 지닌 것이 없다"라고 했을 만큼 그리스인들은 와인을 즐겼습니다. 히포크라스는 "적당량의 와인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로마시대 학자였던 플로니우스는 당시의 그리스에는 91가지의 포도 품종이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그리스의 와인은 로마에 전파되었습니다. 로마가 팽창함에 따라 포도재배와 와인 양조는 로마의 주둔지역으로 전파되었습니다. 따라서 와인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이베리아 반도, 프로방스 지방으로 전파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페르시아를 경유하여 인도에, 그리고 호박과 주석의 교역로를 따라 영국에까지 보급되었습니다. 로마인들은 유리병과 나무통을 사용하여 와인을 운반했습니다. 로마군은 주둔지 주변에 적군이 숨어 있지 못하도록 인근 지역의 나무를 베어내는 대신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또한 로마군인들이 현지의 물을 마시고 배탈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와인을 마시게 했습니다.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와인을 종교와 예식에 사용함으로써 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에 대한 인식은 로마신화의 바쿠스 의식을 거쳐 그리스도교의 성찬식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후 로마제국의 팽창과 함께 전파된 그리스도교 문화의 영향으로 와인은 유럽 문명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근대 이후의 와인
근대가 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와인을 마시게 되자, 17세기말에 사람들은 와인의 품질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요구는 경제적, 문화적으로 성숙한 상류층이 고급 와인을 선호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679년 오빌레 수도원의 수사인 동 페리뇽이 샴페인을 개발했습니다. 신대륙 발견 이후 북미와 남미지역으로 와인이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초는 멕시코 정복자인 코르커스였습니다. 16세기 이후부터 유럽 선교사들이 캘리포니아 와인을 생산했습니다. 17세기에는 남아프리카, 18세기에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캘리포니아로 전파되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에 포도나무뿌리 진딧물의 창궐로 세계의 거의 모든 포도원들이 막심한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19세기말에 와서야 해결이 되었습니다. 프랑스는 1935년에 국가에서 와인에 대한 규정을 제정했습니다. 따라서 포도재배와 와인양조과정을 엄격히 관리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와인이 좋은 품질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프랑스를 선례로 다른 국가들에서도 이와 유사한 와인법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농업 기술이 발달하여 포도 생산량의 증가와 교통수단의 발달로 와인 교역이 더욱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각 국가들에서는 제품의 차별화와 고급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개발도상국으로 수출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 약 50개국에서 850만 헥타르의 포도원에서 연간 약 250억 병의 와인이 생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