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청의 역행자를 읽고 있다. 밀리의 서재로 읽고 있는데 편한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책을 읽고는 싶은데 전자책은 눈에 안 들어와서 종이책만 주구장창 샀었다. 책을 잘 읽지도 않는데 왜 자꾸 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책장에 안 읽은 책만 한가득이다. 나는 책을 사기만 하고 막상 읽을 땐 목차, 앞부분만 조금 보고 덮는다.
왜 이럴까?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책을 사는 계기를 먼저 떠올려보면 작가에 대한 관심과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다. 그리고 막상 책을 배송받고 목차와 앞부분 조금 읽으면 흥미가 떨어지게 되고 그 결과 집중력까지 사라진다. 그리고 책은 방치된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가.. 결국 다시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내가 KT의 장기고객인데 장기고객은 1년에 6장 정도의 쿠폰을 준다. 여러 개의 쿠폰 중에 내가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작년인가부터 밀리의 서재 1개월권도 추가되었다. 쓸만한 쿠폰이 없어서 거의 안쓰다시피 했는데 밀리의 서재 구독권이라니 너무 좋았다. 그래서 다시 구독하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책을 둘러보다가 옛날부터 유튜브, 블로그로 종종 봤었던 자청님의 역행자 확장판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역행자 종이책도 물론 집에 있다. 사놓고 30%정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처음부터 읽는데 역시나 술술 잘 읽혔다. 2~3일 만에 틈틈이 60~70% 정도 읽었다. 잘 읽혀서 쉬운 책 같지만, 엄청난 내용이 들어있다. 요즘 무기력, 나태의 늪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는데 책을 읽으니까 다시 뭔가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느낌이다.
책에서 제일 인상깊었던건 글쓰기, 운동, 독서를 하라는 것이다. 내가 맨날 하겠다 마음먹고 결국 안 하는 것 들이다. 현재도 헬스를 한 달 등록했지만 2주 가까이 한 번도 안 갔다. 글을 쓰는 게 하고 싶어서 유시민의 글쓰기책을 샀었는데 이 또한 책장에 처박혀 있다. 글쓰기로 수입을 올리고 싶어서 티스토리 애드센스 승인까지 받았지만 몇 달째 방치 중이다. 그나마 독서는 최근에 시작했다. 그래서 책 읽은 김에 다시 한번 마음을 먹고 오늘 글쓰기를 시작했다. 헬스도 내일부터는 꼭꼭 갈 생각이다. 생각만 하는것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습관적으로 실천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벌려놓은 일들이 있는데 요즘 나태지옥에 빠져 매일매일 백수처럼 살고 있다. 아니 사실은 나태한 것 보다도 그냥 갈 길을 잃은 느낌이다. 1년 가까이 그렇게 산거 같다. 그냥 계속 머릿속이 하얬다. 근데 오늘 생전 안 자던 낮잠을 잤다. 20~30분 정도 잔 거 같다. 잠에서 팍 깨면서 번쩍 어떤 생각이 들었다. 일은 벌여놨지만 뭘 어떻게 진행시킬지 모르겠고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생각만 많아지는 이 상황에서 뭐 먼저 하면 될지 해답을 찾은 느낌이다. 우선 지금 드는 생각은 배달의 민족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진작에 오픈은 해놨었고 60%는 세팅이 되어있다. 스마트스토어 또한 다시 운영해 볼 생각이다. 스마트 스토어도 수정할 건 많겠지만 20% 정도는 세팅이 되어있다. 그리고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를 시작하고 마케팅 공부를 해야겠다. 오늘 처음 글쓰기인데 생각보다 술술 적혀서 재밌다. 또 생각이 정리되고 명확해지는 느낌이 든다.